[화통토크]김영진 문산연 회장 “리우카니발처럼, 대중문화 박람회 열겠다”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정부의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군소업체는 죽어가고 있습니다.” 

김영진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이하 문산연) 회장은 거듭 “탁상공론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하던 그는 지원과 정책에 관련된 대목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김 회장은 최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 회장을 겸하고 있는 그의 책상 위에는 A4용지 더미가 쌓여 있었다. 그는 정식 취임식도 미룬 채 업무에 한창이었다. 안경을 벗으며 책상에 마주앉은 그는 달력을 바라봤다. 날짜를 손으로 짚으며 “졸업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울상 지었다. 문화 전문가라는 목표를 위해 2년 전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 진학했다. “공부가 쉽지 않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문산연은 대중문화와 관련된 13개 단체가 모 총연합체다. 지난 2009년 설립됐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만장일치로 제 4대 문산연 회장으로 선출됐다. 처음에는 회장직 제안을 거절했다. 지난 회장은 양의식 모델협회장으로, 실연자가 아닌 제작자가 문산연을 이끄는 것이 적합하다는 결론을 끝에 김 회장이 지목됐다. 양 회장 전 회장인 제1대 신현택(드라마제작사협회), 제2대 차승재(한국영화제작가협회) 모두 제작자였다.  

김 회장은 단기적 목표로 대외활동 활성화를 통한 문산연의 이름 알리기를 꼽았다. 문산연에 대한 정부의 공식적인 지원은 ‘0원’이다. 문산연은 회원사의 회원비로 운영되는데, 내지 않는 회원사도 부지기수다.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김 회장은 “자칫하다 유명무실한 단체로 남을 수 있다”고 쓴소리를 냈다.  

“K팝, K드라마가 보이지 않는 창조경제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을 통해 연 3,000억 원의 지원금이 뿌려지지만, 일부에 쏠려요. 부익부 빈익빈인거죠. 유통 구조부터 규제까지 총체적 난관이에요. 이렇게 특정 콘텐츠나 업체에 의해 대중문화 산업이 움직이면 시스템 자체가 잘못된 방향으로 흐릅니다. 영세사업자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합니다.”

그는 지난해 6월 출범한 한류기획단을 예로 들었다. 한국방송협회 회장인 안광한 사장과 김종덕 문체부 장관이 공동단장을 맡고,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미래부·산업부·농림부·외교부·방통위 등 6개 정부부처와 방송 3사, 방송·드라마·음악·공연·식품 등 각 분야 기업과 투자 기관 대표들 31명이 위원으로 위촉된 단체다. 그는 “이런 만남만으로는 부족하다”며 “현장을 잘 아는 실무자들이 포함된 지속적인 포럼과 공청회가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소리만 냈습니다. 문산연은 정책과 실무의 격차를 줄여서 산업의 성장에 있어 정부의 지원이 직접적으로 실효를 발휘할 수 있도록 맡은 역할을 다 하려고 합니다. 국가 지원을 늘리는 등 당국의 협조를 요청하고 좋은 정책을 만드는 데 협력할 것입니다.”






문산연이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회원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 제각각 이해관계가 엇갈려 단합이 쉽지 않다. 김 회장은 “콘텐츠 산업이란 명제 아래 공통된 과제를 모색하고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려 한다”며 “사안에 대해 각 협회의 형편을 고려해 상호공조해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산연의 규모를 늘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최대 30개까지 회원사를 늘릴 계획도 내놓았다. 






그렇다면 문산연 회장으로서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문산연이 주최하는 대중문화 박람회를 제안했다. 연제협은 드림콘서트, 연예매니지먼트협회는 에이판(APAN)스타어워즈, 모델협회는 아시아모델페스티벌을 매년 주최하고 있다. 이처럼 회원사가 주최하는 이벤트를 한 자리에 모아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관광사업과 접목은 물론 국가 브랜드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다. 그는 “브라질에 리우카니발이 있듯 국내 대중문화 산업을 국내에서 유치시키는 대중문화 박람회를 구상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유명 인사와 연예인, 스포츠스타 등이 어우러져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해외 교류도 포부 중 하나였다. 그는 중국과 일본 현지에 사무처를 마련하는 방안을 꺼냈다. 콘진원이나 각국 문화원과 협력해 문산연 사무처를 신설하는 방법이다.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콘텐츠 시장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이나머니는 가뭄의 단비입니다. 특정 분야나 특정 업체를 제외하고 투자와 수익이 선순환을 만드는 구조는 극히 드물기 때문입니다. 차이나머니는 사업의 확장과 지속을 위해 긍정적입니다. 물론 국내 종사자들도 차이나머니의 위험성과 그 성질을 인지하고 고민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최근 콘텐츠 사업에 있어 한류의 융·복합을 추진 중인데, 국내 콘텐츠 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콘텐츠 기반이 전반적으로 두텁지 못합니다. 이러다간 잠식될 수 있습니다.”

그는 다시금 문산연의 역할과 정부의 지원을 강조했다.
“문산연은 정부 지원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정부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문산연은 국익에 도움이 되는, 공익적인 업적을 이뤄낼 수 있는 단체입니다. 절실한 이들에게 지원금이 쓰일 수 있어야죠. 문산연이 대중문화 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을 대변하는 단체가 되길 바랍니다.” XML:Y